2025년에 한국에 온 글로벌 SaaS는 1곳이었다

한국에 온 글로벌 기업 묶음은 84곳의 한국 법인을 담고 있다. 담긴 기준은 하나다 — 감사보고서를 낸 곳. 매출이 원문에 적혀 있어야 표에 한 줄이 선다.

그 기준으로 보면 협업툴과 개발도구를 파는 회사들은 한국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노션도, 아틀라시안도, 데이터브릭스도 그 표에 없다. 그런데 이 회사들의 한국 사무실은 실재한다. 다만 숫자가 남는 곳이 한 군데뿐이다.

국민연금에는 남는다

사업장이 사람을 쓰면 국민연금 사업장으로 등록된다. 공개자료에는 그 사업장이 언제 생겼고 지금 몇 명이 가입돼 있는지가 적힌다. 매출은 없다. 대신 언제 왔는지는 남는다.

2025년 9월 자료 기준으로, 협업·개발도구 회사 15곳의 도착 순서는 이렇다.

사업장이 생긴 날회사법인지금 인원
2018.07.02몽고DB몽고디비유케이리미티드36명
2019.08.26서비스나우서비스나우코리아36명
2020.01.01젠데스크젠데스크코리아6명
2021.05.10옥타옥타아이덴티티코리아7명
2021.07.01깃랩깃랩코리아10명
2021.09.27데이터독주식회사데이터독코리아78명
2021.11.01스노우플레이크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70명
2022.04.25데이터브릭스데이터브릭스코리아75명
2022.11.01클라우드플레어클라우드플레어코리아30명
2023.06.01줌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17명
2024.04.01아틀라시안아틀라시안코리아16명
2024.09.01데이터이쿠데이터이쿠코리아12명
2024.09.10캔바캔바코리아5명
2024.10.16아웃시스템즈아웃시스템즈코리아5명
2025.04.01노션노션랩스코리아26명

2025년에 새로 온 곳

노션(노션랩스코리아). 1곳이다.

노션의 한국 사무실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에 있고, 국민연금이 적은 업종은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이다. 노션은 2025년 4월에 사업장을 열었고 2025년 9월 기준 26명이다. 처음 여는 해에 26명이면 작은 시작이 아니다 — 같은 표에서 데이터독(2021년 도착)이 지금 78명이고, 8곳은 아직 20명 아래다.

12곳이 2021년 이후에 왔다. 15곳 중 12곳이니, 이 물결 자체가 최근 5년의 일이다.

그런데 매출은 한 줄도 없다

15곳 가운데 DART에 법인코드가 있는 곳, 그러니까 공시를 한 번이라도 낸 곳은 1곳이다 — 서비스나우. 이 표에서 매출을 열어 볼 수 있는 회사도 그곳뿐이다.

나머지 14곳은 유한회사나 유한책임회사로 들어왔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으니 감사보고서가 없고, 감사보고서가 없으니 매출도 영업이익도 어디에도 적히지 않는다. 한국에서 얼마를 파는지는 본사도 알고 세무서도 알지만, 공개된 문서에는 없다.

그래서 이 15곳에 대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사업장이 생긴 날과 가입자 429명, 그것뿐이다. 링크 없으면 숫자도 없다는 원칙은 여기서 "링크가 있는 숫자가 이것뿐" 이라는 뜻이 된다.

매출은 없어도 월급은 보인다

하나 더 남는 것이 있다. 사업장에 고지된 연금보험료다. 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의 9% 로 정해져 있으니, 고지금액을 가입자 수로 나눠 되돌리면 그 사무실의 평균 기준소득월액이 나온다.

평균 기준소득월액회사상한 대비
6,370,000원서비스나우100.0%
6,370,000원옥타100.0%
6,370,000원아틀라시안100.0%
6,370,000원캔바100.0%
6,343,481원젠데스크99.6%
6,308,574원데이터이쿠99.0%
6,306,689원깃랩99.0%
6,278,222원데이터브릭스98.6%
6,261,469원몽고DB98.3%
6,221,607원노션97.7%
6,184,235원스노우플레이크97.1%
6,066,978원아웃시스템즈95.2%
6,012,222원클라우드플레어94.4%
5,922,632원데이터독93.0%
5,920,340원줌92.9%

4곳은 정확히 상한에 붙어 있다. 서비스나우, 옥타, 아틀라시안, 캔바. 상한이 6,370,000원이니, 이 사무실은 가입자 전원이 그 이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한 명이라도 상한 아래면 평균이 상한 밑으로 내려간다.

나머지도 93% 아래로 내려가는 곳이 없다. 상한에 붙은 곳으로 치면 연 7,644만원이 바닥이고, 15곳 전부가 그 언저리에 몰려 있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이 값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의 하한이다. 상한에 걸린 사람이 실제로 얼마를 받는지는 국민연금 자료로 알 수 없고, 그 이상을 말하려면 다른 원문이 필요하다.

숫자가 있는 한 곳을 열어 보면

서비스나우만 감사보고서를 낸다. 열다섯 곳 중 유일하게 매출이 적혀 있는 곳이니, 나머지를 가늠할 눈금도 이것뿐이다.

2025년 매출 236억, 직원 36명. 한 사람이 7억을 판 셈이다.

그런데 그 매출의 99.7%가 매출원가로 나간다. 남은 영업이익은 7,305만원, 매출의 0.3% 다. 한국 법인이 파는 것은 본사의 소프트웨어이고, 받은 돈은 대부분 본사로 돌아간다 — 한국에 온 글로벌 기업 표에서 되풀이해 보게 되는 모양이다.

공시를 내지 않는 열네 곳이 같은 모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은 사업을 같은 방식으로 하는 곳의 장부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까지는 링크가 있다.

어디에 모여 있나

15곳 전부 서울이다. 그중 8곳이 강남구에 있고, 5곳은 테헤란로 한 길에 있다. 나머지는 서초구·종로구·용산구·중구·영등포구에 하나씩 흩어져 있다.

노션의 주소도 그 안이다 — 강남구 선릉로.

아직 안 온 곳

2025년 9월 공개자료에서 오픈AI, 앤스로픽, 피그마, 허브스팟, 슬랙, 드롭박스, 미로, 아사나, 먼데이닷컴의 한국 사업장은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 쓰는 사람은 많지만, 한국에서 사람을 쓰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국내 대리점이나 리셀러를 통해 팔면 사업장은 그 대리점의 것으로 남는다.

없다는 것도 확인한 결과다. 사업장이 생기면 다음 공개자료에 나타난다 — 그때 이 표에 한 줄이 늘어난다.